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애널, 아시아 ‘최고수’ 이름떨치다
WSJ분야별 亞최고 애널 선정

조선·車·전기전자·운송…

한국 애널 대부분 석권

대신증권 2개분야서 두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뽑은 분야별 2010 아시아 최고의 애널리스트에 한국인이 대거 선정됐다. 아시아 전체는 물론 전자, 중공업, 소매, 보험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대신증권이 2개 부문에서 뽑혀 저력을 과시했다.

15일(현지시간) WSJ가 뽑은 아시아 최고의 애널리스트에는 모건스탠리아시아의 박상규 애널리스트가 뽑혔다. 조선ㆍ자동차 분야 전문인 박 애널리스트는 조선 분야의 터닝포인트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산업은 침몰하고 있었지만, 그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빅4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이 종목들은 지난해 각각 159%, 72%, 111%, 121% 올랐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조선 분야의 회복을 적중시키며 중공업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혔다. 2010년 초반 조선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대형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은 단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강자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는데, 한 해 동안 각각 160%, 111% 상승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1년에도 한국 조선업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저평가된 STX가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운송 분야의 최고 애널리스트로 꼽힌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컨테이너 선박에 대한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슬로 스티밍’(저속 운항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 도입으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실제 2010년 선박회사들은 이 방식을 채택해 한진해운의 경우 93%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대신증권은 국내 최대 업종인 전기전자 부문에서도 최고로 뽑혔다. 빠르게 바뀌는 산업임에도 장기적인 전망을 잃지 않은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는데, 2009년 말 LG마이크론과의 합병으로 자본지출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15만원이었던 LG이노텍의 주가는 1월 26일 8만7281원까지 내려갔지만 7월 19만3000원까지 올라섰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 2010년은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의 전자 분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소매 부문에서는 CJ오쇼핑을 추천한 박종렬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선정됐다. CJ오쇼핑은 지난해 중국 인도 진출 등에 힘입어 68% 상승했다. 올해의 경우 물가상승이 우려되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고소득층일수록 구매여력이 있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보험 분야에서는 도이치뱅크의 프랜시스 임 애널리스트가 선정됐다. 임 애널리스트는 50%가량 수익을 낸 현대화재해상보험 등을 추천한 바 있다.

이번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10개국 21개 섹터의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



연재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