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이날 공자위 회의를 통해 재매각이 확정되면 바로 입찰을 공고하고 매각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산은금융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뜻을 굳힌 가운데 KB금융이나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회사들은 눈치 작전에 나섰고 우리금융은 공자위 결정 이후 방안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97%) 매각 여부 및 민영화 추진 방안 등이 결정나는 만큼 유력한 인수자인 산은금융지주는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산은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규제를 완화하면 자체 조달한 자금으로 우리금융을 인수해 중간지주 형태로 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매각 활성화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고쳐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기 위한 최소 매입 지분 조건을 9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마련되면 국내 다른 지주회사들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지분 56.9%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자를 모집해 지분 공동 매입 방안을 추진해온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할 여력이 없는 만큼 다른 지주회사들이 우리금융 입찰에 참여하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우리금융 관계자는 “일단 공자위 결정을 지켜보고 민영화 참여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분 공동 매입이나 대등합병 대안도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 등은 입찰 참여를 주저하며 우리금융 재매각이 자회사 분할매각 방식으로 추진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금융지주는 각각 증권, 보험 등 앞으로 키울 분야와 관련된 매물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