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옵션만기일 이후 3거래일간 계속된 외국인 매도 행진이 과연 멈출 것인지다.
외국인은 전일에도 5100억원을 매도한 것을 비롯해 3일 연속 2조1000억원을 팔아치우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던지는 배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의 해석은 미세하게 다르지만, 안전자산 선호도에 따른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은 아니라는 데서 일치한다. 그보다는 프로그램 매물 성격이 짙어 금일 공격적인 매도세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 이후 5월에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는 시점에서 수급의 문제로 주식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심리 약화로 인해 시장에서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없는 만큼 시장의 상승 동력을 찾기 전까지 당분간의 조정은 불가피하다. 이런 시기엔 기술적 반등을 노린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
그동안 외국인의 차익 실현으로 급락한 IT, 자동차, 화학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낙폭이 컸던 업종이 반등 시 상대적으로 탄력적 반등을 보일 수 있다는 관점에선 조선, 건설, 증권을 관심을 둬야한다”며 “매기 확산 관점에선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도주로 떠오른 IT와 매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유통(백화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