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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F폭탄’ 중소증권사 초긴장
5~7월 ABCP 8조원 차환

매입 약정탓 물량 부담 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중소형 증권사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은행, 저축은행을 거쳐 증권업계로 이어지는 ‘폭탄돌리기’의 뇌관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될 전망이다.

17일 우리투자증권 집계에 따르면 ‘A’ 신용등급인 건설사가 지급보증한 PF ABCP는 5~7월 3개월간 약 8조5000억원어치가 차환(재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미 발행된 증권을 상환)될 예정이다. 8월에는 약 4000억원, 9월에는 5000억원으로 비교적 많지 않아 7월까지가 고비다. 주로 기관이 투자한 AA 및 AAA 등급과 달리 A등급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많이 팔렸다. 건설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고객이 ABCP를 꺼린다면 매입을 약정한 금융회사가 물량을 떠안아야 한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건설업의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ABCP 매입약정 기관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바뀌었다”며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증권사로서는 ABCP가 재발행되지 않으면 자칫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자본 규모에 비해 약정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자기자본 대비 매입약정 비율은 KB투자증권이 160%로 매입 약정은 6300억원, 자기자본은 3900억원이다.

대형사들의 경우 대우증권은 2.28%, 우리투자증권 2.28%, 신한금융투자 3.69%, 하나대투증권 7.90% 등으로 10% 미만이었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상황에 따라서는 ABCP 매입 약정의 효력이 사라질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에 ABCP가 충분히 소화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증권사에 유동성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재무건전성도 매우 취약한 편이다. ‘증권사판 BIS 비율’로 불리는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을 보면 대형 증권사들은 400~500%에 달하지만, NH투자증권은 348.50%, 부국증권은 318.40%에 불과하다. KB투자증권은 528.70%, LIG투자증권은 596.70%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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