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장관의 경질에 이어 정창수 1차관까지 돌연 사의를 표하면서 국토해양부가 메가톤급 인사태풍에 휩쓸리고 있다. 최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LH본사 진주 일괄이전, 전세대란 등에서 매끄럽지 못한 정책 대응으로 재보선에서의 여당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은 형국이다.
여기에다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교통안전공단 등 임기가 마무리되는 국토해양부 산하 기관장 인사와 맞물려 이레저레 뒤숭숭한 분위기다.
1차관 후임은 오는 26일 열리는 권도엽 장관 내정자(행시 21회.경북 의성)의 인사청문회 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달말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정 전 차관의 행시 동기(23회)인 한만희 행복도시건설청장과 이재영 건설정책연구원장, 오정규 전 국정기획수석 산하 국책과제 2비서관(행시 25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서울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오 전 비서관은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장,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지원국장,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황해성 전 감정원장(기시 12회)의 경우 잇단 낙마성 인사로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잡아줄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권 장관 내정자 보다 선임이라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장관 내정자가 주택 전문가라는 점에서 교통 전문관련인 정일영 교통정책실장(행시 23회)과 이재홍 청와대 국토해양비서관(행시 27회)의 중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산하 공기업 기관장 인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류철호 도로공사 사장 후임에는 서울시 행정2부시장 출신의 장석효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전 부시장은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 시절 깔끔한 일처리로 이명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서울대 농공학과와 환경대학원 환경계획과를 졸업하고 1975년 기술고시에 합격, 서울시 도시계획과장, 기술심사관, 도로국장, 건설국장, 지하철건설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최근에는 4대강 사업을 배후에서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은 1년간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종환 장관을 대신해 4대강 사업을 마무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공기업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재신임이 점쳐진다.
교통분야 기관장은 대부분 교체된다. 오는 7월까지 정상호 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후임이 결정되고, 8월에는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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