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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양극화…명품 판매 43.2% 고공행진, 할인점 4.6% 증가 그쳐
‘판매고를 올리려면 세일이 아니라 가격 인상 입소문을 내라?’

비싸야 손이 간다는 우리나라 명품족의 뒤틀린 심리 덕에 지난달 백화점은 때 아닌 활황을 누렸다. 올 4월 백화점 매출은 작년에 비해 15% 이상 늘었다. 생필품이 주로 팔리는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이 5%에도 못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19일 지식경제부는 금년 4월 백화점 주요 3개사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1% 증가했고 밝혔다. 지난달 백화점 명품 판매가 작년에 비해 43.2% 급증하면서 백화점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2008년 2월(47.7%) 이후 매출 증가율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역은 다름아닌 샤넬과 프라다. 특히 샤넬이 인기상품의 값을 금년 5월 1일부터 인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격이 오르기전 제품을 미리 사두려는 고객이 몰렸다. 지경부 관계자 역시 “샤넬의 가격 인상에 따른 선수요 발생으로 샤넬, 프라다 등 인기상품 위주로 명품 매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고급 가전제품 수요도 크게 늘었다. 백화점의 3D TV, 스마트 TV 등 신상품 판촉행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 4월 가정용품 매출은 24.2% 늘었다. 가정용품 판매 증가율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퍼센트 기준)를 기록했다. 백화점 상품군 중 지난달 아동ㆍ스포츠(전년비 19.9%), 남성의류(13.2%), 여성캐주얼(12.6%) 등 매출도 고루 증가했다.

점점 심해지는 우리나라 소비 양극화는 통계로도 드러났다.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지만 대형마트는 백화점 같은 호황을 누리지 못했다. 식료품 등 생필품을 주로 파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4월 4.6%에 그쳤다.

지난달 토요일이 작년보다 하루 많았고, 따뜻한 날씨로 봄나들이 가는 사람도 늘었던 탓에 대형마트 내 스포츠 부문 판매가 전년비 9.4%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 이월상품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의류 매출이 5.0% 상승했다. 올 4월 식품 판매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7% 소폭이나마 늘었다. 바쁜 생활로 간편식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즉석조리, 가공식품이 많이 팔렸고 축산물 할인행사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전ㆍ문화(0.7%), 가정ㆍ생활(0.7%) 등 상품 판매는 거의 늘지 않았다.

구매건수나 1인당 구매단가에서도 백화점은 대형마트를 앞질렀다. 올 4월 기준 백화점 구매건수는 전년비 4.4%, 대형마트는 3.0% 각각 증가했다. 1인당 구매 단가 역시 백화점은 10.2% 늘어난 7만9483원, 대형할인점은 1.6% 상승한 4만4799원이었다. 대형마트보다 백화점의 1인당 구매단가가 77.4% 높았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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