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동 大기자 KBS1라디오 ‘경제투데이-부동산시장 동향’ 인터뷰>
MC 성기영: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5차 보금자리주택 건설지 발표 등으로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재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충청권 부동산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자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헤럴드경제 장용동 大기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번 과학벨트 선정으로 그 어느때 보다 충청권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인데요, 부동산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개발계획은 해당지역 부동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처럼 단지조성에 대규모 인력이 새로 이동하게 되면 자연히 토지와 주택에 대한 이용가치가 달라지고 이는 곧 부동산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에 핵심 거점지구로 지정된 대덕과 기능지구인 오송, 오창, 청원은 이미 연구단지와 관련 연구소 기업 입지, 첨단 산업단지개발 및 신주거지 형성 등으로 이번 발표 이전에도 부동산시장이 비교적 활기를 띤 지역입니다. 핵심 트라이앵글지역이라고 할까요. 서로 연결하는데 30분이 걸리지않고 고속도로만 해도 8개 노선이 지나갈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곳들입니다.
적어도 인천 중심의 수도권 개발이 충청권으로 이동한다고 봐야지요. 향후 10년이상 국토개발과 인구이동축이 충청권 중심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 관심이 더욱 갈 수밖에 없습니다.
-충청권의 재도약이 부동산시장을 달굴 것이라는 말씀인데요. 현재도 이 지역은 중심축이 되고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충청권은 정부가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면서 상대적인 이득을 많이 본 지역입니다. 수도권 집중억제 차원에서 기업이나 공장입지 등의 이전 인센티브를 많이 줬는데 그러다 보니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 쪽으로 대거 이동했고, 세종시 등의 영향으로 대전권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내륙쪽으로 파고든게 오창 등 청주권이죠. 수도권 분산효과를 보면 수치적으로도 충청권의 도약이 확인됩니다. 예를 들면 지난 30년간 서울ㆍ경기ㆍ인천 경제비중은 46%에서 48.7%로 소폭 늘어난 반면 영남, 호남, 강원 등은 되레 줄었습니다. 그런데 충청권은 9.9% 수준에서 12.1%로 크게 높아진 것입니다. 충남 집중현상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향후 주택과 토지, 상가 등 부동산시장의 관심지역이 될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봤으면 좋겠는데요.
▲예컨대 당장 2조3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에 따른 경제적 효과 외에 인구 흡인에 따른 소비와 산업의 활성화, 일자리 창출, 세수증가 등이 충청권 경제에 폭발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우리경제는 고도 경제성장시대가 막을 내리고 국토개발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일자리 창출, 소비위축은 최대 해결과제입니다. 하지만 이번 과학벨트선정의 경우 세종시로 기폭제가 된 충청권의 지역경제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강력한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막대한 개발예산이 투입될 경우 보상, 인프라건설 등 개발사업시행에 따른 낙진효과가 크다는 것이죠. 인구만해도 세종시 50만명, 오창ㆍ오송권 20만명, 대전 150만명과 더해져 해당지역의 상시인구가 250만명을 상회하게 됩니다.
대전 관평동을 비롯해 오창권, 세종시 등지의 주거단지에 불씨가 당겨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당장 내년말 4000명의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이 세종시에 선발대로 이전하는데 이어 이 2012년 4000명, 2013년 2000명이 이동합니다. 36개 부처에 연구기관 이전 등은 대단한 인구집중현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또 과거 대전 둔산의 3청사 이전때와 달리 중앙부처 특성상 서울 출퇴근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종시의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아파트에 불씨가 피워오르는 이유입니다. 이같은 열기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오송권으로 확산되면서 부동산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전망의 반영인가요? 처음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았는데 세종시 아파트분양이 점점 달아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지난주에 세종시를 다녀왔는데요. 멀게만 느껴지던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지척에 다가온 느낌이었습니다. 개발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중심주거타운이 될 연기군 나성리 첫마을 아파트는 벌써 연말 입주를 맞을 준비 중이었고 세종시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금강에 돛단배 모양의 조형교량이 멋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도시에 강이 있다는게 큰 매력이죠.
청사를 짓는 타워크레인이 자릴 잡고 있구요. 2200만평...분당신도시의 3배도 넘는 규모이자 여의도를 25개 합쳐놓은 규모이지요. 여기에 캐나다 유명대학 등 외국 교육기관을 대거 유치, 영어교육을 위해 유학을 보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범부처 관련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이것도 매력일 것 같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내년말 과천에서 4000명의 중앙 공무원이 움직이게 될텐데 이를 앞두고 첫마을 아파트 분양이 관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1차 분이 경쟁 속에 마무리됐고 이번 분양은 LH공사의 2차 물량입니다. 이미 설명회에 수천명이 몰려 관심을 끌었죠. 분양가가 700만원 이하여서 대전권이나 조치원권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문제점도 없지않죠? 대형건설사들이 빠졌다고 하던데…
▲택지분양가 마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좋아지면 해결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충청권의 관심이 높지만 국제과학벨트입지나 세종시건설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부풀려지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정치권과 맞물려 있는 장기프로젝트여서 언제든지 틀이 흔들릴 개연성이 없지않고 지지부진해질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연속성과 집중도가 과제죠. 도시 하나가 세워지고 살만한 터전을 마련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 부동산개발 패턴이 신개발지보다 기존 도시로 국한되고 있습니다. 공격개발보다 수요수용형으로 변하는 추세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생산인구의 감소 등 시대적 추세에 반해 산과 농토를 깎아 새로운 산업 및 주거, 연구복합단지를 만드는 일이 결코 쉽지않습니다. 핵심지역이 어딘지, 어떤 수요가 존재하는지, 접근성이나 인구집중도 등을 잘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부동산의 핵심사항이죠.
-정부청사 이사가는게 실감이 나는군요..그렇다면 과천 주택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과천 부동산시장이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죠. 요즘 분위기가 좀 그렇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5차 보금자리주택까지 바로 연접부위에 들어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구요. 당장 수요감소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히 장기적으로 악재이지만 청사가 떠난자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수 있고, 재건축 여부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청사입지로 득을 본 과천이 또 청사이전으로 고민을 해야하는 입장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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