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신흥경제국의 비중이 급등하고 선진국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최근 주요 신흥경제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경제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구매력 기준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28.7%에서 2010년 37.5%로 증가했다.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소위 브릭스(BRICs)국가들은 같은 기간 연평균 7.7%의 급성장을 기록하며 GDP 비중이 2000년 16.1%에서 2010년 24.6%로 늘어났다.
반면 주요 선진국 경제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5% 성장에 그쳐 전 세계 GDP에서의 비중이 2000년 61.5%에서 2010년 51.0%로 10.5%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은 같은 기간 연평균 1.3%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GDP 비중이 48.3%에서 38.9%로 축소됐다.
유로존 역시 지난 10년간 성장률이 1.1%에 그쳐 GDP 비중이 17.8%에서 14.2%로 줄어들었다.
신흥경제국은 잠재성장력에서도 비중을 확대해나갔다.
한은이 선진국을 포함한 상위 50개국의 최근 잠재성장력을 비교한 결과 25~50위중 신흥경제국이 18개국이나 포함됐다.
잠재성장력이란 앞으로 10년간 1인당 GDP 향상능력을 의미한다.
특히 인구를 고려한 잠재성장력 순위는 중국 1위, 인도 3위, 러시아 5위, 브라질 7위, 인도네시아 8위 등 신흥경제국들이 상위권을 석권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신흥경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중동 및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호조”라며 “대부분 신흥경제국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전망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