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샘소나이트 등 명품업체들이 다음달 앞다퉈 홍콩 증시 상장에 나선다. 아시아 내수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다. 명품 제조 회사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를 비롯해 아시아 소비재 기업 등에 투자하는 아시아컨슈머펀드들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고급 가방 제조업체 샘소나이트를 인수했던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는 홍콩에서 10억~15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이후 6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프라다와 명품 구두의 대명사 지미추도 다음달 홍콩에서 IPO를 준비 중이며 코치는 올해말 상장 예정이다. 이처럼 명품 업체들이 런던과 뉴욕이 아닌 홍콩을 택한 데는 아시아 내수 시장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명품과 아시아 내수 관련 펀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1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럭셔리 펀드와 아시아컨슈머펀드가 다수 상위권에 올라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코치 등 명품 업체에 투자하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1[주식]’는 1개월 수익률이 7.51%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PanAsia컨슈머1(주식)종류A’ (2.88%), ‘미래에셋PanAsia컨슈머1(주식)종류C4’ 등도 10위안에 들었다.
주간을 기준으로는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자(주식)A’펀드가 1.97%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1위다. 유럽신흥국, 러시아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아시아ㆍ태평양(일본 제외) 펀드는 0.35%로 비교적 양호했다.
이처럼 유럽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명품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시아 시장 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에르메스의 아시아ㆍ태평양 매출은 2006년 17.2%에서 2010년 26.3%로 성장한 반면 유럽 지역 매출 비중은 금융위기 이전 42%에서 37.5%로 내려갔다. 샘소나이트 상장 관계자는 “런던과 뉴욕이 과거라면 홍콩은 미래”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원래 프라다 등 대부분 럭셔리 기업들은 비상장이 원칙이나 최근 아시아 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아시아 내수 성장에 대한 베팅이 다시 한번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의 송경근 연구원도 “중국 긴축기조가 피크를 지나고 있고 하반기 내수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내수 관련주로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