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주 연속 하락했다. 4주 연속 하락은 금융위기 이후 지난 2009년 10월~11월 당시 5주 연속 하락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주간 기준 최장 기간 하락에 해당한다. 그만큼 시장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결국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사실은 일단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와 기존 주도업종에 대한 하락 압력까지 만만치 않아 2100선을 중심으로 한 힘겨운 움직임이 이어질 수는 있다.
다만 시장의 추세를 거론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장은 고점 대비 130p 가량 하락했을 뿐이고 추세는 여전히 견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황관 유지는 유효해 보인다. 외국인의 매도 역시 부분적인 차익실현의 성격이 짙어 기조적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지난 주부터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 압력은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추세 속에서의 4주 연속 하락이라는 말을 뒤집어 보면 그 만큼 반등 국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지난 주 코스피가 6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지지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판단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 반등시 리스크 배분 차원에서 기존 주도업종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IT와 내수, 금융업종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경제지표 가운데는 미국의 1분기 GDP 확정치와 한국의 소비자 기대지수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분기 GDP는 소비 증가로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한국의 소비자 기대지수가 반등할 경우 선행지수의 둔화 압력은 낮아질 전망이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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