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리서치&마케팅 대표(부사장)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조정은 길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는 다시 이머징 주식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코스피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꾸준한 상승 추세에 재진입, 올해 2500에 이를 것”이라며 최고 유망주로 현대중공업을 꼽았다.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을 하던 코스피가 한달 넘게 2100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안개 장세 속에 백전노장 김 부사장의 예측과 훈수는 주목된다.
지난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 증권가에 입문한 그는 지난 2000년의 주가 급락,9.11테러 직전의 주가 상승 등을 맞혔고, 언론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5년 연속 꿰찬 주식 고수다. 이후 2007~2010년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말 한국창의투자자문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대항마로 나선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는 한국창의투자자문은 지난해말 기준 운용 규모가 1조원에 달했다. 김 부사장의 증시 전망에 더욱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다.
김 부사장은 “국내 증시의 유동성은 굉장히 좋다. 이달말 나오는 4월 경기 선행지수는 저점을 찍고, 앞으로 반등 추세를 나타낼 것이다. 최근 3년간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경기가 다시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외국인들이 아시아 시장을 팔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하반기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인도의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외국인은 다시 한국 주식을 살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국 1~2차 양적완화 정책으로 풀린 돈이 최근 조금씩 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가 안정과 고용 부진을 감안할 때 하반기 미국의 긴축 시행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최근 조정장에서 다시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OCI 등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중공업을 하반기 최고 투자 유망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만큼 구조적 변화나 업종 컨버전스(convergenceㆍ융합)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런 시대 흐름에 맞는 주식으로 삼성전자와 LG화학, OCI 등을 지목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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