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가 창립 6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5년 5월 채드 헐리(Chad Hurley)와 스티브 첸(Steve Chen)은 누구나 동영상을 쉽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유튜브를 설립했다. 유튜브는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해 설립 5년 만에 전 세계 동영상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1월 한국에 진출해, 1년 10개월 만에 국내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1위 (페이지뷰 기준)에 오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튜브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일 동영상 조회수 30억을 기록하고 있으며, 분당 48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사이트에 게재되고 있다.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해 분당 업로드 되는 동영상 시간이 37% 이상, 일일 조회수가 작년 대비 5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 덕분이라는 것이 유튜브 측의 설명이다. 유튜브는 보다 편리한 동영상 감상을 위해 풀 HD 동영상 모드와 함께, 음성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자막이 생성되는 자동 번역기능(Auto-Captions)을 개발했다. 또 작년 7월에는 풀 HD인 1080p의 네 배에 달하는 4K화질의 동영상 지원 서비스를 추가했으며, 3D 입체영상으로 업로드 된 동영상도 재생이 가능해졌다. ‘콘텐츠 검증 기술(CID)’을 개발해 저작권 보호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튜브는 31개 국가(외 글로벌 사이트)에서 43개의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하나의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 올해 초 튀니지, 예맨, 이집트 등 중동지역에 거세게 불어 닥친 시민혁명은 유튜브에 올라온 여러 거리시위 동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반정부 시위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SNS 혁명’이라 불렸다. 지난 4월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 역시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모습이 생생히 전달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채드 헐리(Chad Hurley) 유튜브 공동 창업자는 “유튜브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사용자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파트너들에게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6년 간의 원칙과 신념이 낳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삶에 대한 관심과 소통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셜미디어로 더욱 성장해 나가는 유튜브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유튜브가 한류 열풍의 핵심 매개체로 떠오르고 있다. 2NE1,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원더걸스 등 국내 최고의 아이돌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소개돼 전세계 사용자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010년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유튜브 내 한국 3대 기획사(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동영상 조회수는 무려 7억 90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대표 겸 아시아 매니징 디렉터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확산됨에 따라 국내 동영상 콘텐츠 역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유튜브는 이제 단순한 동영상 서비스가 아닌 소셜미디어로서 그 영향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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