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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효과 끝난 KT…이석채의 새 승부수는?
이석채 KT 회장이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26일 가진 합병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금융과 미디어, 글로벌 등 비(非)통신사업 부문을 강화해 KT를 IT컨버전스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선 매출도 오는 2015년까지 40조원으로 배나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통신시장의 경쟁파고를 새로운 전략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이날 밝힌 청사진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 자회사 설립, 금호렌트카와 BC카드 등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로 해석된다.

KT그룹의 새로운 10년을 보여주는 미래 청사진인 셈이다.

2년 전 KT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애플 아이폰 도입으로 KT를 국내 통신시장의 리더로 올려놨다.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여성 임원 수를 늘리며 KT 내부 임원들의 역량을 끌어올렸고 이런 파격적인 인사 스타일은 외부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상생’과 ‘오픈’을 강조하면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도 앞장섰다. 자연히 KT의 실적도 개선됐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합병 전에 비해 150배가량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무선데이터 매출은 30% 가까이 늘어났다.

KT는 지난 2009년 6월 1일 KTF와 합병한 이후 스마트 혁명, 방통융합 서비스, 오픈 생태계 조성,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을 주도해 왔다. 덕분에 지난해에만 3만2000개의 1인 창조기업이 탄생했다. 이 회장이 합병 당시 약속한 ‘IT산업의 재도약’을 실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 앞에는 넘어야 할 외적인 변수들이 적지 않다.

당장 기본료를 둘러싼 통신비 인하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통신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어떤 입장과 전략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통신비 논의가 지연되면서 KT 주가는 합병 전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경쟁사가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이제는 과거와 같은 아이폰 효과도 사라졌다. 내년 초로 3년 임기가 끝나는 그가 이런 변수에 어떻게 대처해 새로운 ‘그룹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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