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데일리 보도
달의 남극 지역에서 상당량의 물이 발견됐다는 지난해의 소식에 이어 달 내부에도 지구만큼이나 많은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고 스페이스닷컴과 사이언스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미국 브라운대학 연구진은 달 탐사선 아폴로17호가 1972년 달에서 가져온 달 화산 물질 표본을 분석한 결과 지구 맨틀 상부와 맞먹는 많은 수분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고대 화산 활동으로 달 표면에 노출된 이 마그마는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유리 결정체 안에 갇혀 있는데, 연구진의 분석 결과 과거 연구에서 나왔던 수치의 100배에 달하는 수분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유리 결정체 안에서 마그마를 처음 발견한 것은 당시 이 대학 학부 1학년생이었고 연구 논문의 제2저자로 등재된 토머스 웨인리치였다고 밝히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밖에 안된 어린 학생이 이런 발견을 했다는 것도 또 다른 놀라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08년 달에 물이 존재한다는 최초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 이 팀은 특수 이온 마이크로프로브(전자빔을 이용한 미량 분석장치)로 결정 속에 갇혀 있는 7개의 마그마를 분석해 수분 함유량도 최초로 밝혔다.
측정 결과. 마그마 속의 수분 함량은 615~1410ppm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앞서 연구에서 추측됐던 양의 100배나 된다. 지구를 비롯한 내태양계의 행성들은 운석들보다 비교적 적은 양의 물과 휘발성 원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행성 형성 과정에서 내태양계에 이런 물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달에서 이런 원소가 더욱 적게 발견된 데 대해 달이 고온을 유발하는 대충돌에 의해 형성된 증거라고 주장해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