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새아파트를 분양 받았거나 기존 아파트를 샀다면 둘 중 어느 선택이 수익성이 좋았을까?
29일 부동산114(www.r114.co.kr)가 올해 전국에서 새로 입주한 신규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수익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새아파트 수익성이 높고 지방은 기존 아파트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입주한 전국의 53개 새아파트 단지 2만2776세대의 분양가와 현재 매매시세를 분석했다.
수도권은 올해 입주한 신규아파트가 기존 아파트보다 도시별로 3.9~11.3%p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평균적으로는 신규입주 아파트가 7.6%p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새아파트는 분양가격 대비 가격 상승률이 2.7%였고 동기간 기존 아파트 가격은 4.8% 하락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기존 아파트가 0.9~26.0%p 높은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도시 기준으로는 15.8%p 상승률 차이를 보였고 기타지방 도시들은 16.6%p 차이를 나타냈다. 광역도시와 기타 지방은 신규입주 새아파트들은 분양가격 대비 가격 상승률이 미미해 프리미엄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고 기존 아파트 값은 최근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크게 올랐다.
올해 입주한 수도권 새아파트가 기존아파트에 비해 투자 수익성이 높았던 이유는 새아파트 분양가격이 주변 기존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 크게 비싸지 않았던 까닭이다. 2007년-2008년에 수도권에서 공급된 단지들의 분양가격은 기존 아파트 가격보다 10~20% 정도 높은 수준이었지만 지방은 최대 2배 이상 비싸기도 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격 대비 상승률이 낮았다.
한편 아파트 규모도 새아파트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입주물량 중 대형 아파트 비중이 높았던 경기, 울산, 광주 등지는 새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하지만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소형 아파트 입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 전북, 부산은 새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높아 프리미엄을 누렸다.
최성헌 부동산114 건설분석팀장은 “대형 아파트와 준공후 미분양이 많은 지역은 건설사들이 선납 할인 등의 분양가 할인에 나서고 있어 새아파트의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