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 골프존·KMH 등
차익실현 vs 투매 예외 없어
“투자땐 급변동 장세 피해야”
“기관들이 공모주들을 싹쓸이하려 합니다. 무조건 공모가 상단으로 가격을 쓰다 보니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는 셈이죠.”
최근 만난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의 말이다. 골프존, KMH 등 최근 증권시장에 상장되는 기업들의 공모가가 예외 없이 상단에서 결정된다. 기관 경쟁률도 치열했다.
골프존의 경우 상장 후 2거래일 동안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맥 없이 주가가 추락한 바 있다. KMH의 경우도 2거래일 연속 기관 매도세에 주가가 절단났다.
골프존, KMH 모두 현재 기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공모주에 투자하는 랩자금까지 IPO주에 쏠리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장 첫날, 변동성이 예사롭지 않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급등했다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모습을 보인다. 이 과정에 기관투자자들은 ‘매도’ 우위를 보인다. 단기간에 공모주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공모가를 높게 만들어 상장 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높인 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이상으로 오르면 공모가로 받은 주식을 처분, 단기간에 차익을 거두는 방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과거와 달리 공모주를 놓고 머니 게임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IPO 주간사 입장에서도 공모가가 높으면 높을수록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공모가를 높게 정하는 데 별다른 이견을 낼 이유가 없다. 최근 들어서는 랩 자금도 단타 매매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장 종목의 미래 가치, 성장성만 믿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중장기 투자를 생각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신규 상장 종목들이 단기 급락하는 모습에 공모가 이하에서 투매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신규 IPO 기업에 버블을 만들고 난 뒤, 수익을 올리고 버블이 꺼지면 다시 매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공모주의 경우 상장 초기 급하게 투자에 나설 게 아니라 기업 펀더멘털 분석을 바탕으로 하되 상장 직후 급변동 장세를 피하는 게 현명한 투자법”이라고 설명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