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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3부 전원일기-(14)시골 땅 중개업자…이들을 알아야 원하는 땅을 잡는다
전원에 보금자리 터를 구하기 위해 대개는 중개업자를 찾는다. 물론 일부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거나 아예 전원주택단지로 개발해놓은 땅을 분양받기도 한다.

시골 땅 중개업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 번째 유형은 전문지식은 다소 부족하지만 지역 땅에는 정통한 토박이 중개업자다.

이들의 장점은 현재 중개업을 하고 있는 지역에서 나서 자랐고, 그리고 오랫동안 지역 땅을 중개해왔기에 지역 땅에 관한 한 손금 보듯 꿰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시골 땅을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업자라면 지역의 특성, 마을 단위 입지분석, 매물 현황 및 시세 흐름 등은 기본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토박이 중개업자는 어느 산, 어디에 산나물 등 임산물이 많이 나는지, 어느 강에 어떤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지, 어느 계곡이 진짜 청정한지 등을 두루 꿰뚫고 있다. 이들은 또한 각종 농사에도 밝아 실제 귀농이나 귀촌 후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이들은 부동산 전문지식이 부족한 데다 지역에만 갇혀 있다 보니

부동산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을 짚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은 나오는 매물만을 중개할 뿐, 매물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드는 소위 ‘기술’이 부족하다.

두 번째 유형은 부동산 전문지식과 분석력을 갖춘 ‘고위험, 고수익’지향적인 도시형 중개업자다.


이들은 대부분 고학력 출신의 중개사들이다. 전원이 좋아 시골에서 땅 중개를 업으로 할 뿐 부동산 전문지식은 대도시의 잘나가는 중개사 못지않다. 그룹 스터디나 부동산 대학원 등을 통해 자기 계발에도 힘쓴다. 그래서 이들은 토박이 중개업자에게 찾아볼 수 없는 ‘땅 기술’과 인맥을 갖추고 있다. 볼품없는 땅을 가치있는 땅으로 만들어 내는 것.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개업에 머무르지 않고 개발이나 컨설팅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단점일 수도 있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다보니 무리하게 개발이나 분할을 추진하기도 한다. 도중에 일이 꼬이게 되면 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세 번째 유형은 어느 정도 전문지식을 갖춘 안정지향형 중개업자다. 이들은 두 번째 유형처럼 ‘고위험, 고수익’ 땅은 가급적 중개하지 않는다. 두루 통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건 위주로 알선한다.


땅 개발 역시 될 만한 물건만 엄선해서 작업한다. 당연히 고객들로부터 신뢰도가 높다.

하지만 너무 신중한 것이 때론 단점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에 비해 위험은 덜 하지만 그만큼 수익률도 떨어진다.

모든 시골 땅 중개업자가 이들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유형에 걸치고 있는 경우도 많다. 각각 장단점이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본인이 구하고자 하는 땅의 용도(투자, 실수요, 투자+실수요)에 따라 어떤 중개업자를 선택할지 결정하면 된다. 내 땅과의 인연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개업자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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