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기업가 손정의(일본명 손마사요시.53)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아시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외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3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KT-소프트뱅크 데이터 센터 합작 기자회견에서 “나는 일본 국적을 가졌지만, 부모에게서 한국 혈통을 받았고 조상은 중국에서 살았다”며 “내가 과연 어느 나라 소속인지 규정하기 어렵지만, 아시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KT와 손잡고 한국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로 한 것은 지진 피해로 데이터 관리나 전력 수급이 어려워진 일본 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많은 정보를 한국에서 관리토록 함으로써 한-일간 신뢰 관계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손 회장은 한국에 데이터를 맡기는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보안상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한국은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갖고 있으며 우수한 기술력을 가졌다”며 일축했다.
손 회장은 이어 통신사업자로 사회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히 내보였다. 그는 “인터넷과 유·무선통신, 데이터센터 등 통신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입장에서, 통신은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제공하는 공익적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대지진 때 100억 엔을 성금으로 쾌척하고, 태양광발전소처럼 원자력을 대신하는 자연 에너지 시설 확대 계획을 밝히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이석채 KT 회장은 “최고경영자(CEO)가 되면 사회와 국가를 이롭게 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는데, 손 회장은 그런 아이디어에 몸을 던지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최상현 기자/puqua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