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를 보이고있는 부동산업계에 소셜네트워크가 접목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이 선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소셜 네크워크 시스템(SNS)을 활용한 마케팅은 SNS 자체보다는 이를 활용한 쇼핑몰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크워크를 활용해 공동구매형식으로 부동산 관련 상품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도 큰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이다.
▲부동산 소셜커머스 이제 시작이다
지난 4월에는 주택 부동산 전문 소셜커머스 하우징올이 오픈, 경매컨설팅법인 회원권 판매 등 다양한 부동산 상품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5월에는 ‘귀농귀촌 도시민유치박람회2011’ 전원주택 특별관 50% 할인과, 신간 ‘한강변투자지도’ 최저가 판매 등의 거래를 준비해 왔다.
또 다른 부동산 소셜 커머스 업체는 현재 수원 SK아파트와 서울 상봉동의 주상복합아파트를 20%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관리 전문업체는 소셜 커머스 개념을 적용한 공동 구매형 부동산을 오픈 하기도 했다. 주로 미분양 아파트ㆍ아파트ㆍ오피스텔ㆍ도시형 생활주택ㆍ상가 등을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공동 구매하는 형태였다.
주요 부동산 정보 포털도 부동산 관련 소셜 커머스 진출을 위해 준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SNS를 중개실무에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한 특강을 준비하기도 하고, 체계적으로 SNS를 부동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연구 중에 있다.
건설업계에서도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관심이 크다. 대우건설은 페이스북에 웹진 페이지를 생성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고 있고, 롯데건설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각종 분양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인터넷 기반 부동산 정보포털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면서도 “부동산과 소셜커머스의 접목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이나 다른 판매업과 달리, 부동산은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각종 제도적 규제가 많은데다 거래금액도 온라인에서 유통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향후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20~30% 정도의 할인은 큰 장점이 되지 못할 뿐더러 특히 청약제도 등이 있는 선분양 현장은 소셜커머스가 적용될 여지가 줄어든다.
▲SNS와 부동산…명암 엇갈려
그럼에도 SNS가 보여주는 파급력에 대해 주택 부동산 업계의 기대는 크다. 부동산에 유효한 수요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페이스북 페이지가 있다면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주택 부동산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아파트 공동구매와 같은 아파트 분양 소셜커머스는 기회가 분명하지만 한계도 명확한 게 현실”이라며 “소셜커머스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공동구매 할인’이 아니라 ‘괜찮은 물건의 적극적인 할인’에 대한 입소문과 홍보효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도권에서 대규모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는 D업체는 공동구매 형태가 아닌 총 50채 중 2~3채를 원가 이하의 금액으로 한 주택 부동산 소셜커머스에 공급, 전원마을 전체의 가치를 홍보하는 마케팅을 협의하고 있다. 또 수도권의 주유소 부지를 공동구매가 아닌 주변시세보다 30~40% 할인된 금액으로 부동산 소셜커머스에 판매해, 주유소 등 특수물건 전문 거래업체를 홍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재테크 포털 모네타는 지정된 기일 동안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할인되는 일반 소셜 커머스와는 달리, 단 한 명의 구매자만 발생해도 적정 할인가를 적용시켜 상품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주택 부동산 소셜커머스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소셜 커머스는 대규모 유통망과 조직을 갖췄지만 부동산을 유통시킬 수요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계”라며 “주택 부동산 소셜커머스업체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향후 주택 부동산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구조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