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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STX, 장애우의 벗…다문화 도서관…365일 전직원 ‘사랑릴레이’
사회공헌, 그 현장을 가다
중증 뇌성마비 시설 ‘영락 애니아의 집’

해피 발렌티어 봉사단원들 들어서니

아이들은 금새 환한 표정으로 바뀌고


참여 자청하는 직원들 매년 증가세

전국 환경정화·대청소·급식봉사…

평사원부터 회장님까지 ‘나눔’앞장


후암시장과 남산 중간에 위치한 ‘영락 애니아의 집’. 지난 27일 오후 1시.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 요양시설인 이곳에 열두어 명의 젊은 남녀가 들어오자마자 갑자기 활력이 감돈다. 이들은 목욕실, 놀이방, 재활실, 상담실 등에 뿔뿔이 흩어져 능숙한 손길을 움직인다. 장애우들을 목욕시켜주고, 책을 읽어주고, 간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청소기를 부지런히 움직인다. 다소 무료해 보였던 아이들의 표정도 ‘반가운 손님’들이 들이닥치자 점점 환한 웃음으로 바뀐다.

복도 한쪽에 지지대를 잡고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한 한 청년은 부리나케 달려가더니 휠체어에 앉히고는 “괜찮아? 어디로 가고 싶어”라며 놀이방으로 데려가 준다.

STX팬오션의 해피 발렌티어(Happy Volunteer) 봉사 현장이다. 봉사단원들의 살가운 말들과 익숙한 손놀림을 보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딸이 셋이라는 오태운 해외업무팀장은 “누군가 옆에서 한시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랑’의 소중함과 지속적 보살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봉사는 소명감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며,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팬오션 자원봉사요원들이 영락 애니아의 집 아동들과 얘기를 나누고 책을 읽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해피 발렌티어는 팬오션뿐만 아니라 참가를 원하는 STX 계열사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나눔 봉사 활동이다. STX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이 나눔프로그램은 올해 전 계열사에서 5300명이 참석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고구마 줄기 퍼지듯 갈수록 참여를 자청하는 직원들이 매년 늘고 있다.

이를 통해 STX지주는 물론 STX조선해양, STX건설, STX팬오션 등 직원들은 전국 각지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손과 발이 되고 있다. 이달만 해도 STX 봉사단은 전국에서 환경정화 운동, 대청소, 급식 봉사, 홀몸노인 가정방문, 소외이웃을 위한 사랑의 빵 만들기 행사 등의 나눔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해피 발렌티어는 상반기, 하반기 ‘봉사 주간(Week)’을 정해 집중적으로 실시된다. 사랑의 봉사 활동에는 연중무휴인 셈이다.

STX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눠주고 있지만 그 결실은 STX 내부에도 돌아가고 있다. 현장 안내를 맡은 이원형 STX 대리는 “해피 발렌티어 프로그램 실시 이후 기업문화 측면에서 매우 건강해졌다”고 귀띔했다.

‘사랑이 사랑을 낳는’ 파생 효과는 기업 밖으로 주로 향하고 있지만 STX 내부를 다지고 기업문화를 매우 건전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얻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STX의 사랑나누기는 내부 결집력과 공감대를 키우면서 10년 정도 된 그룹 역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튼실한 토양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STX조선해양 등 역사가 깊은 계열사를 품은 뒤 새로운 STX만의 고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STX의 사회공헌은 해피 발렌티어만은 아니다. STX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위해 도서관을 지어주는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도서관은 벌써 6호점을 개관했다. 가나 주택건설 사업과 관련해 해외에서 어린이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글로벌 나눔에도 전혀 인색하지 않다.

이는 경영진의 철학과도 무관치 않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평소 “나눔이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과 복지재단을 운영하는 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여기에 이종철 부회장 등 직위를 불문하고 직접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STX 문화는 사회공헌에 관한 한 선두임을 공인받는 배경이다.

STX는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사랑 DNA’를 우리 이웃에 퍼뜨리는 일에 매달리고 있다. 이것이 STX 미래 경쟁력과 어떻게 어우러지면서 향후 10년, 20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어떤 강렬한 색채을 띨지 주목된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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