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들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국내와 유럽 완성차업계의 국내 신차 모델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 피해 여파가 가시지 않은 일본차들은 신차 출시를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로 미루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빨라야 7~8월께는 되어야 일본 대지진의 후유증을 딛고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모든 생산공정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일본 차업계는 당장은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으며, 올 하반기부터 시장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차업계는 대지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신차 출시 예정이 아예 없거나 예정된 출시까지 연기한 상태다. 그 새 나들이 철 특수를 노리는 유럽차나 국내차의 신차 출시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라 소나타ㆍK5 하이브리드, 크루즈5 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포드의 퓨전이나 아우디의 A8L W12, 푸조 뉴508 등 유럽차도 연이어 국내 시장에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일본업체 가운데 스바루코리아의 경우 고성능 모델 WRX STI를 오는 9월 국내 출시하기로 계획했다가, 대지진 이후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아직 공장이 100%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수요가 많은 북미시장에 먼저 물량을 투입하겠다는 본사의 결정 때문이다. 스바루코리아 측은 “국내에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출시할 신차 계획 등은 없다”고 밝혔다.
혼다코리아도 준중형급 강자로 기대했던 신형 시빅의 판매를 당초 계획한 6월에서 8월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도요타는 아직 하반기 예정된 신차 출시 일정이 없다.
반면 닛산코리아는 오는 8월 박스차 큐브를 예정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일본대지진 이후 국내 시장에 일본차업계의 신차 출시가 사라진 상황에서 큐브가 첫 신호탄을 열 전망이다.
큐브가 침체된 일본차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주리라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가격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차업계는 이르면 7~8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일본대지진으로 인한 부품공급 차질 등이 모두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일본차업계 관계자는 “우선 지금은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 연말께 다시 정상화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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