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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저축은 핵심 3인방 증인 채택 놓고 힘겨루기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여야가 국정조사에 합의한 가운데 증인 채택을 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비리 혐의로 구속수감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김황식 국무총리 3인을 국정조사장에 끌어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초점은 현 정권 핵심인사의 비리 연루 의혹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 사태는 뭐니뭐니해도 정부가 제때 부실을 정리하지 못하고 키워서 선의의 피해자를 만든 것인데, 그 본질은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철학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 뒤집어 씌어서 물타기하려는 시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부패와 비리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청와대만 해도 정진석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김두우 기획관리실장 3명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권력의 핵심으로 향하는 불길을 돌리려고 야당 의원을 끌고 들어가는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물방울 다이아를 받은 사람이 누구인가, 돈을 받은 사람은 누구인가, 의혹의 인물들과 골프치고 고급식당에서 밥먹은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현 정권을 겨냥했다.

박지원 당 저축은행진상조사위 위원장이 여권 핵심 3인방의 연루설을 적극 제기하는 것도 증인채택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고 금융당국의 감독부실과 피해대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레 옛 관료를 부러 전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겠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안형환 당 대변인은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무책임한 폭로는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차단막을 쳤다. 의혹만으론 현 정 권 관련 인사를 증언대에 세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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