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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당경쟁 눈총속 살길찾기…카드사‘냉가슴’
카드사들이 한껏 움츠려들고 있다. 과당경쟁 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제2 카드사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당국의 눈초리가 곱지않은 터다. 카드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어 카드사들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계대출 증가 문제 등에 대한 악화된 여론이 카드사로 향하면서 각 사들은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 카드승인 실적(신용판매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4조7000억원(16.2%) 증가한 10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데다 물가 상승 여파로 카드 사용액도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이렇듯 호전된 실적이 오히려 과당경쟁, 무분별한 대출 등의 논리로 이어지고 있어 카드사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로 발급된 신용카드가 1억1659만장로 ‘카드 사태’ 직전인 2002년보다 5배가까이 높다는 점을 들어 제2의 카드사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차례 카드사태가 벌어진 일이 있는만큼 선제적인 규제는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부실 대출 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모두 카드사로 돌리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카드산업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내야한다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이에 각사들은 통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카드 부분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관련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신용카드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섰다”며 “금융-통신과의 융합을 강조한 통신 캡티브가 앞으로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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