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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돈봉투' 주장 믿을 수 있나
북한이 1일 남북 비밀접촉 사실을 공개하면서 언급한 ‘돈 봉투’ 주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대변인의 답변 형식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한 사실을 밝히고 남한 정부가 “돈 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고 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접촉에 나온 우리 정부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라 비밀접촉을 주관하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등의 인사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 접촉 사실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간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발표하고 “우리의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으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한 여러 가지 접촉은 있었다”면서도 “접촉과 관련해 돈 봉투 얘기가 나온 것은 황당한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당국자는 “비공개 접촉이긴 하지만 당국 간 접촉인데, 그런 자리에서 돈을 얘기한 것은 당연히 없다”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강조하던 현 정부가 대북 비밀접촉을 하고 그 과정에서 ‘금전적 대가’가 거론됐다는 주장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과거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대가성으로 5억 달러를 북한에 건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일었었다.

현 정부는 그동안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면서 특히 정상회담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표방해왔다. ‘선(先) 사과, 후(後) 남북대화’의 원칙도 강조했었다.

이에 앞서 남북은 2009년 가을부터 정상회담을 위해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금전적 대가를 요구해 논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당시 남측이 핵 문제를 의제화할 것과 북측에 정상회담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정상회담이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정부가 반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피해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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