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입찰경쟁률은 5.09명으로 지난 4월(6.05명)보다 0.96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7.16명) 이후 4개월 연속 감소로 지난해 5월(4.8명)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문제는 감소폭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0.01명 감소했던 입찰경쟁률이 3월에는 -0.42명, 4월 -0.68명, 5월 -0.96명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DTI대출규제 시행과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 발표로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 지역이 감소했다. 서울이 지난 4월(5.61명) 보다 1.2명 감소한 4.41명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경기지역도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5.4명을 기록했다. 인천지역도 1.3명이 줄어든 5.1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5.89명) 이후 11개월 만에 5명대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하락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위해 낙찰금액을 적극적으로 써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2.41%로 지난 4월(83.07%)에 보다 0.66%포인트, DTI규제시행 직전(3월) 보다 1.06%포인트(83.47%→82.41%) 빠지는데 불과했다. 지난 2009년 10월 제2 금융권 대출규제 시행 이후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2달 만에 5.05%포인트(89.12%→84.0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교통, 학군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낙찰 건수가 2배(8건→16건) 증가하면서 낙찰가율도 지난 4월(82.89%) 보다 1.49%포인트 상승한 84.38%를 기록했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통상 고가낙찰물건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한데 반해 지난달 수도권 고가낙찰 물건의 60% 가량이 단독입찰이었다”며 “하반기에 전세난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