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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기러기 가족’ 또는 ‘기러기 아빠’라는 새로운 가족 유형이 생길 정도로 한국에서 학생들의 해외 유학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미국 대학에서 한국 학생의 비율은 두 번째로 크고, 중국에서는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외 유학생’이라는 표현은 해외에 있는 한국 학생들은 물론,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울은 특히 아시아권 학생들에게 유학 도시로 점차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대학생은 국민들에게 국가 윤리를 지키는 수호자로 여겨질 만큼 특별한 존재였다. 그들은 국가의 부조리와 독재에 맞섬으로써 국가의 잘못에 책임지려 했다. 과거 한국의 대학생들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으로 그들의 생각을 표현했다면, 요즘 대학생들은 정부나 정치인이 올바른 길에서 벗어날 때 바른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영감을 주는 존재, 깨끗한 사고의 원천이 되는 존재다.
그러므로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증가 현상은 한국으로 새로운 사고가 유입된다는 관점에서 중요하게 인식돼야 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서울의 ‘풀(Pull)’과 ‘푸시(Push)’ 요인에 의한 결과다.
한국은 지난 20여년간 출생률이 꾸준히 감소해왔다. 이는 국내 대학의 정원 감소로 이어졌다. 서울 소재 44개 대학이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대학등록금 인상률 상한제는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더욱 힘을 쏟게 할 것이다. 대학에서는 점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영어 강의가 늘어나고, 학교의 수준과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려는 노력도뒤따를 것이다. 이런 것이 모두 외국 유학생들이 서울로 끌리게 하는 서울의 ‘풀’ 요인이다.
서울은 ‘한류’로 세계적으로 매력 있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영어 강의가 많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외국 유학생들에게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시아 학생들에게 서울은 가까우며 가장 재미있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런 게 외국인 유학생들이 서울을 선택하게 하는 ‘푸시’ 요인이다.
지난 2007년 1만1700명이던 외국인 유학생(어학연수자 포함)이 지난해 3만3000명으로 늘어났음을 볼 때 서울의 ‘풀’과 ‘푸시’ 요인은 모두 성과가 있다.
게다가 서울시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애쓰고 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글로벌센터는 매 학기 학교를 찾아가 그들에게 서울 생활 오리엔테이션을 해주고, 매년 서울국제유학생포럼을 개최해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의 외국인 생활 정책제안 포럼을 통해서는 그들이 시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최근 모리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35개 도시의 유학생 수 순위에서 서울은 세계 11위다. 뉴욕과 보스턴 다음이다. 머지않아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서울로 올 것이다. 그들의 꽃다운 청춘시절을 한국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도록 배려한다면 그들은 미래에 한국에 영향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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