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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경기둔화 뚜렷…ITㆍ車 등 수출주 악영향 불가피
글로벌 경제의 검은 구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초 중동 정쟁 불안, 3월 일본 대지진에 이어 이제는 믿었던 ‘G2’(미국ㆍ중국) 마저 경기 회복은 커녕 경기 둔화 쪽으로 방향을 완전히 튼 모양새다.

연초 이머징 증시의 폭락 속에서도 지수 반등을 이끌어왔던 자동차ㆍITㆍ화학 등 수출 중심의 국내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마저 G2 경기둔화 속에 흔들릴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통, 건설, 통신 등 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하고 하반기 경기 반등 조짐이 나타날 때 낙폭이 큰 주도주에 대한 저가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은다.

▶美ㆍ中 소프트 패치 뚜렷= 그리스 재정 위기가 독일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 표시,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 등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하고 있지만, 정작 더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의 ‘소프트 패치’(경기 상승 국면속 일시적 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G2의 경기 척도 역할을 했던 제조업지수 둔화 현상은 5월지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지수는 53.5로 집계되면서 4월(60.4)보다 하락했고,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52를 기록해 지난 달 52.9보다 0.9 떨어졌다. 각각 1년 8개월,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가 5월초를 정점으로 하향 안정 조짐을 보이지만 유가는 시차를 두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계 1, 2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는 곧 세계경기 둔화를 의미한다”며 G2 경기둔화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수출주 흔들, 내수주 대응= G2의 경기둔화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기업 경기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 BSI는 각각 106에서 98, 101에서 9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일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반영되면서 전기전자(IT) -2.5%, 화학 -2.0%, 철강 -1.8% 등 주요 수출 업종이 일제히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운수장비(자동차) 업종만이 전월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0.68%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중후반 이후 글로벌 경기가 재차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기 전까지는 음식료와 섬유의복 의약품 유통 건설 통신 등 내수, 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해외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내수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소비 여력이 큰 중국 내수 관련주, 은행 및 건설주, 유통주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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