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전기·광명전기 등
정상회담 소식에 급등했다
北 “구걸” 폭로에 급락 돌변
남북경협주가 하룻밤 새 급등에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잘못된 해석이 낳은 해프닝이다.
2일 남북경협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일 상한가 안팎에서 거래를 마쳤던 이화전기 광명전기 제룡산업 선도전기 등은 이날 10% 이상 급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려 좋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남북경협주가 2일 급락했던 부분은 장 마감 직전 전해진 남한 정상회담 제안 소식 때문이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지난달 남한이 남북 간 비밀접촉에서 이달 하순과 8월, 내년 3월 세 차례에 걸쳐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이를 위한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는 남북정상회담→남북관계 화해무드→남북경협 햇살 등으로 확대 해석을 했고, 남북경협주에는 대형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부는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빠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소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북측 대변인 발언의 핵심은 ‘화해무드’가 아니라 사실상 ‘냉각무드’였다.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간 비밀접촉 사실과 접촉에 나섰던 우리 쪽 관련 인사의 실명을 포함해 “정상회담을 구걸했다”고 폭로했다. 남북이 손을 잡는 분위기가 아닌 냉랭한 관계가 될 것이는 관측이 쏟아졌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꽁꽁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식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외교 측면에서는 이례적인 북한의 폭로에 한국을 비롯한 관련국도 일단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 중이다.
재미있는 것은 방산 테마주인 빅텍 스페코 등은 5% 안팎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