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지만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설 것이라는 낙관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달러 공급이 멈출 가능성이 있어 월말로 갈수록 양적완화(QE) 종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VIX지수는 18% 오른 18.30을 기록했지만 장기 평균치인 20 아래를 유지했다. 지난해 5월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VIX지수가 50에 달할 정도로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VIX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리스 재정위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QE2 종료 등에도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고, 글로벌 경기는 일시적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을 뿐이며,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QE1, QE2 시행 당시와 달리 현재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QE2 종료 후 계속 달러를 푸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같은 우려로 달러 공급이 지속되지 않으면 그간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자금 일부가 회수될 가능성이 있다.
오 팀장은 “월말로 갈수록 QE2 종료 이후 환경에 대한 의심이 커져 코스피는 전강후약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6월 코스피 예상범위를 2030~2180으로 제시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