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 여부가 하나금융과 론스타간의 매매계약 연장에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하나금융으로선 론스타와 계약연장이라는 대전제에 합의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실리를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권 보장 여부를 둘러싼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 인수가 늦어질 수도 있는 만큼 ‘안전판’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론스타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분 강제매각 명령을 받을 경우를 대비하는 의도도 담겨있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적격성 심사를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다시 살펴보고 있는 데다 법원에서도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유죄로 판결할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론스타가 산업자본으로 판명 나거나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징벌적 의미에서 외환은행 보유지분 중 10% 초과 지분에 대해선 강제매각 명령을 받게 된다. 그때는 현재 협상에 오고가는 매매가격과 같을 수는 없게 된다.
일각에서 하나금융이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완전히 인수하기 전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불필요한 10% 지분을 먼저 살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론스타가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또 외환은행 노조 등의 반발이 불보듯 뻔하다.
아울러 현대건설 매각 차익 등에 따른 외환은행에 대한 재평가를 둘러싼 견해차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는 지난 4월 현대건설 지분 매각에 따른 매각차익(세후 약 8000억원)이 외환은행으로 유입되는 만큼 매각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이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세부적인 견해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은 계약연장이라는 큰 틀은 합의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최대한 실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정확한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