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산저축銀, 아시아신탁 주식매각 알선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임 전 등기이사로 재직한 아시아신탁이 47억원어치 주식매각을 매각할 때 부산저축은행이 알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1년 안에 어느 때라도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는 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주식의 절반은 올해 안에 매각하되, 부산저축은행이 되사거나 부산저축은행이 다른 매각 대상을 지정한다’는 내용을 구두로 협의했다.

두 회사는 부산저축은행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매각 때 최소한 시장금리를 적용한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조건도 달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신탁이 손실을 보지 않고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미리 손을 써놓은 것이다. 악화된 경영지표로 더 나빠질 상황이 보이는 상황에서 위기를 넘기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이유다.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90억원어치 주식을 주당 2만5860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의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9월 부산저축은행 주식 26억원어치를, 12월에 21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아시아신탁 측은 “투자할 당시 투자금의 절반은 6개월 안에, 나머지 절반은 1년 안에 회수하기로 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두 차례에 걸쳐 40여 억원을 회수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부산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했지만 회사의 규모에 비해 투자금액이 너무 많아 여러 조건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올 하반기에 아시아신탁에 대한 종합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시아신탁과 관련, 김 전 원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2007년 이후 영업 인가가 난 4개 부동산신탁회사 가운데 아시아신탁을 비롯한 3개사는 영업기간이 얼마 안 돼 아직 검사를 나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