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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백 이재오, 소장파 후보로 친이계 부활 노려
한 달 여만에 말문을 연 이재오 특임장관이 ‘세대 교체론’을 7월 전당대회 카드로 꺼낸다. 친이계의 간판 주자로 ‘참신한 이미지의 젊은 후보’를 내세워 박근혜 전 대표측의 대항마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정치권에서는 이 장관이 “7월 전대 출마 후보들은 합동유세와 정책토론회,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메일과 전화로만 선거운동을 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지난 재보궐 선거의 참패가 뉴미디어 장악에 실패한 결과라는 반성의 의미를 넘어,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 대권 주자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젊은 세대와 적극적인 의사 소통을 하고, 그들의 마음을 읽고 사로잡을 수 있는 새 인물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책임론’을 언급한 대목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차기 당권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사람들 중 일부가 선거 패배 책임 회피 및 현 정부와 무관함을 앞세우며 친이계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또 이에 해당하는 몇몇 유력 당권 후보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직접적인 메세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내 소장파 후보들을 주목했다. 당 대표 경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외 대권 후보들의 영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원희룡ㆍ나경원ㆍ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 후보군들과 이재오 장관 및 친이계의 합종 연횡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소장파 후보들이 전대 출마와 관련 “고려해봐야 할 것이 많다”며 말을 아끼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이재오 장관과 친이계 입장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수 있는 대항마의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트위터 선거, 현역 의원의 전대후보 캠프 참여 금지 등을 주장한 것은 젊은 이미지의 새 인물이 몰고올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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