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 2분기 실적 전망 기상도
G2둔화세·유로존 위기 불구국내기업 실적전망 양호
CJ·SK이노베이션·고려아연
1분기말 대비 20%대 급등
인플레 우려·소비심리 악화
여행·해운 관련주는 부진
“이제 정말 믿을 건 우리 기업들의 실적 뿐이다.”
G2(미국,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서 나오는 한결 같은 지적이다. 이달 말 미국 2차 양적완화(QE2)까지 종료되면 이제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이나 수급(유동성) 측면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상승 요인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절반 가량은 최근 유로존 위기 고조 등에도 불구하고 2분기 들어 오히려 실적 전망치가 높아졌다. 특히 지주사와 화학, 철강ㆍ금속 업종의 실적개선이 돋보여 투자 전망이 밝다는 지적이다.
▶지주사ㆍ화학 ‘맑음’= 헤럴드경제가 3일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174개 주요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지난 3월 말과 비교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84개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기업은 89개였다.
이 기간 실적 전망치가 20% 가까이 크게 증가한 종목을 꼽아보면 CJ LS 등 지주사, 카프로 SK이노베이션 OCI 등 화학주, 현대하이스코 고려아연 등 철강/금속 관련주가 상위 톱10을 장식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에 대해 “CJ E&M 및 CJ제일제당의 전망이 밝고, 또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등 비상장회사의 가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비중확대를 주문했다.
중형 화학주인 카프로는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수급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가격 강세로 인한 고수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 4월 현대건설 매각에 따른 이익이 8000억원 가까이 유입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증가율이 63%로 가장 높았으나, 론스타의 지분 매각이라는 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신중하게 다가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론스타의 지분 매각 일정이 다가오면서 비정기적 성과금이 늘었다. 이는 주주 자본 유출로 회사의 가치가 훼손된 것으로 다시 한번 매각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여행ㆍ해운 ‘흐림’= 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대한항공 등 여행ㆍ항공주는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여가생활에 대한 소비 여력이 약화되면서 실적 전망치가 최근 급격히 낮아졌다.
LG이노텍 서울반도체 등 LED 관련주도 업황 부진과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기둔화 속에 실적 전망치가 최근 2개월 30% 이상 낮아졌다.
STX팬오션 한진해운 등 해운주도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주요 업황 지표인 벌크선운임지수(BDI)가 1500선을 계속 하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STX팬오션 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비수기 진입으로 추가 운임 약세가 예상되고, 하반기에도 구조적인 선박 공급 과잉으로 운임 반등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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