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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박근혜, “정권 재창출 공동 노력”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조하고 노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공정한 대선 관리’를, 박 전 대표는 ‘국정운영 협조’를 서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 여론이 힘을 받는 기현상이 확산되자, 여권의 두 수장이 직접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의 유럽특사 활동 결과를 보고받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한나라당 권영세, 권경석, 이학재, 이정현 의원 등 배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후 단독 면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7월 전당대회와 한미 FTA 비준, 국방ㆍ외교 개혁, 친서민, 동반성장 등 국정 및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이ㆍ친박으로 양분된 당내 계파 구도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여권내 반발과 분열 양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차기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황우여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친이ㆍ친박 계보 없애고 당이 일치 단결하면 좋겠다”고 당부했으며, 청와대는 지난 2일 이재오 특임장관이 “(회동에)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평가하며 박 전 대표측을 배려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단독 회동하기는 지난 해 8월 21일 비공개 회동이후 10개월 만이며,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이번이 7번 째다.

‘이ㆍ박 회동’ 은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조우라는 점에서 매번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동안의 만남은 ‘소문만 무성하고 먹을 것이 없는 잔치’에 비유됐다.

지난 2007년 12월 29일 첫 만남에서 국정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 구축에 실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 해 1월 만남에서는 친이-친박 갈등이 심화됐고, 5월에는 친박계 복당 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 또 이듬해 1월과 9월 회동에서도 세종시 수정안 등 국정에 대한 이견이 노출됐다. 가장 최근 만남인 지난 해 8월 회동에 이르러서야 두 사람은 정권재창출을 다짐하며 회동이 끝난 뒤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회동 결과도 직전 만남의 연장선상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당시보다 여권내 위기감이 증폭된 점을 감안할 때 보다 구체적인 양측의 협조 노력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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