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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가 문제야, 물가가....
“바보야,문제는 경제란 말이야.(IT‘s the economy,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빌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든 한마디다. 당시 무명의 아칸소 주지사는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이렇게 요약했다. 선거를 통해 클린턴은 현직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을 눌렀다.

시대와 장소는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내년도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는 경제, 그중에서도 물가라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아마도 국내에서 “문제는 물가야, 물가”라는 말이 나돌게 됐다.

국내 물가는 최근까지 식품류의 고공행진과 석유류의 불안안 고가행진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단순히 식품류와 수입물가가 문제라기보다, 이제는 여기서 비롯된 서비스상품과 공업상품으로 옮겨붙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OECD가 산출한 지난 4월의 한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2.7%로 OECD 전체 회원국 평균인 1.6%의 1.7배에 이른다.

OECD 회원국 중에서는 터키(4.2%), 영국(3.7%), 노르웨이(3.4%), 이스라엘(3.3%), 슬로바키아(3.0%), 멕시코(3.0%), 포르투갈(2.9%)에 이어 8번째로 높았다.

근원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해 산출한 물가지수로,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추세를 반영한다.

OECD와 비교할 때 약간 산출방식을 다르게 잡는 통계청의 경우 지난 4월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가 4.2%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4%), 헝가리(4.6%), 폴란드(4.5%), 영국(4.5%), 터키(4.3%)에 이어 6번째였으며, OECD 평균 2.9%보다는 1.4배 높았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전체 소비자물가에 비해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유독 높은 것은 공급 충격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수요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본격적으로 반영해 외식물가 등 서비스물가 품목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가공식품, 외식비 등 불안요인을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해 경쟁적가격 인상을 차단하고 하반기에도 공공요금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물가압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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