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이하 에르고다음)에 대한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르고그룹은 한국 자회사인 에르고다음에 대한 매각을 위해 LIG손해보험이 보유중인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등 지분정리를 마무리하고,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국내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인수의향 타진 등 매각 계획을 총 지휘하고 있는 곳은 브로커사가 아닌 뮤니크리이다. 뮤니크리 그룹은 에르고그룹의 상위그룹이다. 때문에 에르고다음에 대해 그 동안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왔으며, 매각결정 역시 뮤니크리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뮤니크리 그룹은 최근 뮤니크리 한국법인 지사장을 통해 롯데손해보험에 인수 의향을 타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손보 한 고위관계자는 “뮤니크리 한국 지사장이 찾아와 에르고다음 인수의향을 물어왔다”며 “수익성 등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메리트가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뮤니크리는 이외에도 에르고다음 매각을 위한 여러 인수자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이 한국시장 철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르고다음의 자본금을 감안할 때 최소 1000억 안팎의 인수대금외에도 추자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르고다음은 지난 2008년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하면서 LIG손해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영업과 마케팅은 에르고에서, 보상서비스 등은 LIG손보에서 맡아 사업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대인보상에서 변호사법 위반 등 생각지 못한 악재가 발생해 초기부터 사업계획에 차질을 빚었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적자가 지속돼 결국 한국시장 진입 3년 6개월만에 사업포기를 선언했다.
<김양규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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