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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경기 하락 우려..우리 증시는 괜찮을까
글로벌 경기의 둔화로 6월에도 국내 증시의 방향성 탐색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리스발 위기 우려는 한풀 꺾였으나 미국,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경기의 펀더멘털은 아직 선방하고 있어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뉴욕 증시가 나흘째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장초반 2100선 지지를 시험받고 있다. 미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 제조업 경기 지표의 약세에 이어 고용지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 5월 신규 일자리 수는 5만 4000개에 그쳤다. 전월의 4분의 1수준으로, 8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스티븐 리치우토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 경제의 성장 모멘텀은 지속력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시장에 더블딥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은 인플레이션 고점이 기존 예상대로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기와 횟수의 문제일 뿐, 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발 경기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경제지표 부진이 장기화 되거나 전체적인 경기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5월 미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및 가동률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이달 중순께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에 변곡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국내 경제는 아직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의찬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달말 나온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 및 부품의 재고 증가율이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 수출 증가율이 23.5%로 시장의 예상치인 27.7%는 하회했으나 금액으로는 역대 5월 중 압도적인 수준의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어 아직 수출 및 경기 둔화를 우려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정 국면도 지수 2000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는 2050~223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하반기를 대비해 화학, 전기전자, 음식료 업종 등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이 가운데 10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여전히 4%대를 나타내고 있어 물가 압력은 여전하지만,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고유가 기조 속에 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증산 합의가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김영화 기자@kimyo>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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