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자금 최소 1000억원
인수자 물색 난항 예고
독일계 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이하 에르고다음)에 대한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르고그룹은 한국 자회사인 에르고다음에 대한 매각을 위해 LIG손해보험이 보유중인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등 지분정리를 마무리하고, 한국 시장 철수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국내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
인수의향 타진 등 매각 계획을 총 지휘하고 있는 곳은 브로커사가 아닌 뮤니크리이다. 뮤니크리 그룹은 에르고그룹의 상위그룹이다. 때문에 에르고다음에 대해 그 동안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왔으며, 매각결정 역시 뮤니크리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뮤니크리 그룹은 최근 뮤니크리 한국법인 지사장을 통해 롯데손해보험에 인수 의향을 타진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손보 한 고위관계자는 “뮤니크리 한국 지사장이 찾아와 에르고다음 인수의향을 물어왔다”며 “수익성 등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메리트가 없어 거절했다”고 말했다.
뮤니크리는 이외에도 에르고다음 매각을 위한 여러 인수자들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에르고다음이 한국시장 철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르고다음의 자본금을 감안할 때 최소 1000억 안팎의 인수대금외에도 추자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규기자/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