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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상승추세 견조” 전망에…정유업계 “마진 줄었다” 우는소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 결정으로 정유주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전망이다. 증권사는 그래도 괜찮다고 하지만, 정작 사업당사자인 정유사는 부정적 사업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가에선 전일 정유주 급락은 투매적 성격도 띠고 있고, OPEC 증산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상승 추세는 견조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작 정유사의 시각은 좀 다르다. 올 1분기 수익성 개선을 이끈 정제마진이 5~6월에는 나빠졌고,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5, 6월 정제마진은 상당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정유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수준이라는 뜻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배럴당 10달러를 넘었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최근 5달러대 밑으로 떨어졌다. 단순정제마진은 -0.2~0.3달러로 역마진 상황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요즘처럼 원유 가격과 제품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경우 보통은 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정제마진은 악화된다”며 “3분기까지는 시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주는 원유가가 오를 때 상승하고, 원유가가 하락할 때 떨어지는 게 보통이다. 또 성수기인 1/4분기 강세를 보이고 비수기인 2/3분기에는 약세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에선 3분기까지 주가가 횡보세로 갈 것이란 보수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다만 관건은 4분기를 정점으로 한 하반기 석유 수요 변화다. 증권사의 전망은 세계 경제 위축이란 대외 변수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수요는 견조해 수급은 타이트할 것이란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OPEC 증산이 유가를 크게 하락시키지 못할 것이며, 정유사 주가수익률은 7배 정도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3분기 이익증가를 예상되는 만큼 정유 주식이 석유화학 주식 중 여전히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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