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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경선 룰’, 법적 논쟁으로 번지나
한나라당의 ‘경선 룰’ 진통이 법적 논란으로 번져가고 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과 당 내 중진 의원들이 전국위원회 결정 과정에 법적 하자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나섰다.

8일 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정당은 민주적인 운영과 절차를 밟는다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어제 전국위 회의가 민주적 절차를 제대로 밟은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들고,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에게 적법성과 합법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아보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진 회의에 앞서 황 대표과 별도 독대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정 위원장은 “(이해봉 의장이)266명의 위임장을 가지고 267표를 혼자 행사한 셈”이라며 “상식과 통념 밖의 일로 절차상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열린 중진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의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황우여 대표 권한대행, 정의화 비대위원장, 그리고 어제 사태의 당사자인 이해봉 전국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중진회의에서 이윤성 의원은 “어제 사태는 쇄신을 위한 진통이 아닌 구태의 반복”이라며 “의총에서 비대위 의견을 뒤집고, 표결로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이것이 전국위원회까지 계속됐다”며 전날 의총 표결과 전국위 일방통행을 주도했던 황 대표와 이 의장 모두에게 비난의 초점을 맞췄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국위 일방통행 사태가 사법부로 가는 사태도 우려했다. 한 당직자는 “위임장을 제출했던 일부가 사법부에 위임장 권한 무효소송을 내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결과와는 상관 없이 현 지도부는 물론, 차기 대표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 룰과 관련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7월 전당대회는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현행 규정대로 치뤄질 전망이다. 이날 중진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전국위 결정이 무효로 나온다 해도 경선 룰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정된 경선 일정은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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