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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5년새 3배 폭증
지방 공기업들이 경제성없는 개발사업을 무분별하게 추진한 결과, 15개 광역자치단체 산하 도시개발공사의 부채비율이 지난 2005년 121.8%에서 2009년 말 현재 349.4%로 3배 가량 폭증했으며, 총 부채 규모도 34조9265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8일 이같은 내용의 지방공기업 경영개선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지자체들이 주택건설과 택지개발 등 각종 개발사업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용을 공사채 발행 등 차입금으로 마련하면서 부채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5개 공사는 2005~2009년 중 22조70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해 각종 개발사업에 쏟아부었지만 상환액은 5조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해당 공사들의 총자산수익률(ROA)은 1% 수준에 불과하며 2곳은 2009년에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재정능력이 취약하다고 감사원은 발표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붐 조성의 일환으로 강원도시개발공사가 추진해온 알펜시아리조트 사업은 건설 경기 등을 고려하지 않은 부실한 사업 타당성 평가와 분양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매일 1억5500만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처음부터 강원도시개발공사가 인근 리조트 업체들의 영업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알펜시아사업을 추진했으며, 분양대금으로 건설사업비를 조달하는 사업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며 강원도시개발공사와 강원도에 각각 주의조치를 내렸다.

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광역시의 지시로 2006년부터 추진해온 하버파크호텔 건립사업도 인천시와 공사의 사전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음에도 불구, 2009년 도시엑스포 행사에 맞춰 호텔을 개장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전시행정의 폐해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배경에 대해 “지방 공기업은 최근 30년간 400여개나 늘어났고 규모면에서도 최대 3조원 규모(SH공사)로 성장했지만 사업 추진에 있어 전문성 부족과 방만한 경영 등으로 부채가 급증하는 등 경영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면서 “지방 공기업들은 경영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고 행정안전부와 소관 지방자치단체 등 지도감독기관들도 적절한 감독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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