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건설업계의 체감경기지수가 석달만에 하락 반전했다. 6월들어서도 지방 저축은행발 PF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건설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월에 비해 7.5포인트 떨어진 66.3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3월 0.9포인트, 4월 4.8포인트 각각 오르며 회복 기미를 보이던 CBSI는 정부의 5.1대책이 나온 이후 오히려 석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5.1대책이 나왔음에도 CBSI가 하락한 것은 정부 대책이 아직 건설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형업체지수가 전월 대비 30.8포인트 급락한 76.9에 그쳤고, 중견업체지수는 지난달 대폭 하락에 따른 반등 효과로 8.3포인트 오른 66.7을 기록했으나 대형업체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다.

중소업체지수는 4월보다 1.8포인트 오른 53.6으로 5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6월 CBSI 전망치는 5월에 비해 14.1포인트 높은 80.4로 조사됐지만 실제로 그만큼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이 연구위원은 “1분기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공공공사 발주가 차츰 늘어나고 있고 주택경기도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어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퍼진 것 같다”면서도 “6월에도 건설업체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계속 도래해 전망치만큼 CBSI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nk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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