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전략가 벨스키 보고서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를 할수록 주식투자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낮아진다. 그럼 몇 년 이상 투자해야 할까.
미국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20년 이상 장기투자할 경우 최악의 경우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은 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상주식에 대한 선택과 인플레이션, 은행 예금금리 대비 기회비용은 따로 감안해야 한다.
벨스키는 1950년부터 2010년까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를 기준으로 1년, 3년, 5년, 10년, 20년간 투자할 경우 연평균 수익률을 비교했다. 얼마나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건 연평균 수익률은 7.2~8.4%로 비슷비슷했다.
하지만 보유기간에 따라 수익률 범위는 크게 달라졌다. 단기간 보유할 경우 홈런을 치기는 쉬웠지만 그만큼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컸다. 1년 보유할 경우 최대 수익률은 53.4%에 달했지만 최악의 경우 -44.8% 손실을 입을 수 있었다.
반대로 20년간 묵혀두면 연평균 최대 수익률은 14.4%지만 최저 수익률은 2.4%에 불과했다. 10년을 보유해도 최악의 경우 -5.1%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반면 20년이 넘어가면 손해는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실질 화폐가치 하락은 별도다.
1950~2010년 60년 동안 70년대 석유파동, 1987년 주가 대폭락,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 여러 차례 우여곡절이 있었다. 벨스키는 “보통 사람들은 시장의 출렁임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적시에 주식을 사고팔 가능성은 낮다. 지난 100년간의 역사가 주식시장은 결국 회복된다는 것을 보여줘도 투자자들이 끈기를 보이기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0년간 장기보유한 투자자는 시장의 부침(浮沈)을 견뎌낸 보상을 받았다. 이는 장기보유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역사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20년간 주식을 장기보유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인 얘기일 수도 있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 제아무리 장기투자자라도 불안한 마음에 주식을 팔아치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투자는 20~30대 때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며, 한 주식이 깡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벨스키는 장기투자와 관련해 “시장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계획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주식을 보유하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