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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숭숭한 6월 금융계에 노사갈등 본격화 우려
뒤숭숭한 6월 금융계에 노사관계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메가뱅크’ 논란,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투쟁’ 일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부터 임단협 교섭위원 순회집회를 갖고 임금인상 및 신입행원 임금 원상복귀, 성과급 도입 반대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9일 KB국민은행 본점을 시작으로 16일에는 기업은행, 30일은 자산관리공사 본점에서 각각 집회를 열 예정이다. 또 13일에는 신임직원 초임 원상회복 및 메가뱅크 저지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22일에는 ‘전국금융노동자 총진군대회’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임단협에서 ▷총액임금 기준 8.0%+α ▷신입직원 초임 원상 회복 ▷성과연봉제 도입 금지 및 철회 ▷근무시간 정상화 노사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측은 임금인상률을 2.1%로 제시하는 등 양측 주장의 간극이 꽤 깊은 상황에서 노사는 지난달 상견례 이후 아직까지 제대로 된 협상테이블도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개별 은행노조 역시 각사의 얽힌 사안에 대한 투쟁의 강도를 높일 태세다.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면서 지난달 30일 하루 총파업을 벌인 SC제일은행 노조는 ‘2차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리처드 힐 행장과 SC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7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매 계약 연장이 기정사실화 되자 지난 8일부터 장외집회를 재개했다.

우리금융 노조역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우리금융 매각방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쟁점이 되는 각각의 사안들이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금융회사 관계자는 “은행권 노사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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