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그리스의 디폴트(Default; 채무불이행) 우려가 당장은 아니지만 2013년께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석원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리스 사태는 유동성의 문제가 아니라 채무상환 능력의 문제다. 그리스는 돈을 지원해줘도 연명하는 것일 뿐이다. 결국 그리스는 디폴트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이어 “유럽 국가들로선 지금 당장 그리스 디폴트 문제가 터지면 피그스(PIGS)로 사태가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 2013년 중반쯤이면 그리스 디폴트가 와도 충격을 지금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증시에 대해 3분기까지는 조정 양상이 이어지다가 4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 등 유동성에 의한 랠리 보다는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등 실물 경제의 회복에 따른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센터장은 “지금 상황은 유동성의 지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살아나느냐가 중요하다. 기업들이 생산능력(Capex)을 늘리고 있고, 거기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분기 보다는 4분기가 나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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