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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가 투자자 겨냥한 신종 미끼영업 ‘주의보’
최근 신도시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상가가 대거 공급되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손님 확보를 위한 일부 부동산업 종사자들의 ‘미끼 영업’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얼마 전 서울 근교 K지역의 은행 ATM기가 입점하기로 되어있는 신규 상가에 투자를 고려하던 A씨는 고심 끝에 투자를 포기하기로 한 적이 있다. 시행사가 제시한 수익률은 6.5%로 양호했으나 주위환경이나 입지여건에 비추어 큰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모 인터넷 사이트의 매물란에서 자신이 투자를 포기했던 상가가 수익률 8%로 분양중인 것을 확인했다.

전화상담을 하여보니 당해 상가를 수익률 8%가 나올 수 있도록 시행사와 협상을 해주겠으며 협상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당해 상가보다 조건이 훨씬 좋은 상가를 소개시켜주겠으니 투자의뢰를 자신에게 맡기라는 것이었다.

시행사는 수익률 6.5%가 나오는 조건으로 실제 분양을 하고 있었으나 자신들 임의로 수익률을 높게 조정하여 투자자 A씨를 끌어들인 것이다.

수익률 8%로 분양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물건이었으며 단지 잠재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미끼를 던진 것이었다. A씨는 그 미끼를 물은 셈이다.

일부 부동산업 종사자들의 최근 미끼영업 방식은 단순하다. 특정 상가에 대하여 결정된 수익률을 임의로 조작한 뒤 조작된 높은 수익률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확보해 당해 상가의 분양과 관계없이 본인들의 잠재적 고객으로 묶어 두는 방식이다.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투자자 스스로가 알아서 찾게 만드는 형태로 그 과정에서 투자자는 본래 목적으로 하던 물건과는 다른 물건들로 관심이 옮겨 가며, 그 중 한 건의 계약만 성사되어도 부동산업 종사자는 이익을 볼 수가 있다.

최초 거짓 수익률을 제시한 물건의 계약여부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신개발지를 중심으로 번져가고 있는 이러한 영업 행태는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잘못된 투자상담으로 높은 수익률의 함정에 현혹된 투자자는 본인이 생각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투자타당성이 전혀 없는 물건을 분양 받아 커다란 실패를 맛 볼 수가 있다. 특히 명확한 투자목적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신규상가에 눈을 돌리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또한 일부 개발업자들의 경우 이중의 수익률로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는 항의를 받기도 하며 심지어 상가 이미지 하락으로까지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상가 전문 컨설팅 업체인 상가투자컨설팅의 경국현 대표는 “최근 미끼영업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의 상담 요청이 늘고 있다”며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탐문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가능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냉정하고 합리적인 투자성 검토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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