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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임저축銀, 20일분까지 대기표…김석동 “유동성 지원할 것”
프라임저축은행에서 이틀 간 800억원이 넘는 예금인출이 이뤄지자,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특히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프라임저축은행에)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유동성 부족으로 영업정지되는 저축은행이 없도록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회사 및 유관기관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라임저축은행사태와 관련, “유동성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도록 하겠다. 좀 지켜보면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프라임저축은행을 불법 대출 혐의로 조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8일 이 저축은행에서는 500억원 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이어 9일엔 영업마감 시간인 오후 4시까지 320억원이 인출됐고, 이후 대기자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50억여원이 추가로 인출됐다. 접속자 폭주로 인터넷뱅킹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인원상 지점 별 하루 거래 가능한 고객수는 250명 가량으로 한정돼 있다”며 “대기표는 오는 20일 분 정도까지 발급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해 10월 프라임저축은행이 개별 업체 3곳에 한도를 넘겨 대출한 사실을 적발했고 올해 초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프라임저축은행 측은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대주주가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불법대출해 횡령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프라임저축은행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예금인출이 이어지자 금융당국과 유관기관들은 파장이 다른 저축은행에 미칠 것으로 우려하면서 조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중앙회는 프라임저축은행 지점에 직원들을 파견해 예금인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원리금 5000만원 이하 예금은 보호되는 예금보장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일단 지난 달 제일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당시보다는 규모가 작은 수준”이라며 “제일저축은행은 이틀 째 예금인출이 폭증했지만 프라임저축은행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면 조금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제일저축은행의 경우, 첫날 660억원, 다음날 1870억원의 예금인출이 있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예금인출에 대비해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1900억원의 자체유동성을 확보했으며 저축은행중앙회는 900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190억여원의 유상증자대금을 납입받았고, 그룹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추가적인 증자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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