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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 전원생활도 재테크다…귀농&귀촌용 땅 구하기 20계명(하)
(11)맹지라고 기피하지 말고 팔자 고칠 맹지를 찾아보라

진입로가 없는 맹지는 그 자체로는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진입로가 있는 다른 땅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다. 하지만 맹지라도 길과 통하는 이웃 토지주로부터 사용승낙서를 받으면 맹지에서 탈출할 수 있다. 물론 이 때는 사용승낙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게 관건이다. 또 동호인 등 공동구매 방식으로 여러 필지의 맹지와 도로를 확보하고 있는 땅을 함께 사들여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12)기획부동산 땅은 쳐다보지 않는 게 상책이다.

기획부동산이 임야나 농지를 헐값에 사들여 잘게 쪼개 비싸게 파는 땅은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좋다. 이들은 엄청난 폭리를 취하면서 그 희생을 분양받는 투자자에게 전가한다. 또 이들이 쪼개 판 땅은 대부분 집을 짓기 어렵다.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경우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리스크가 너무 크다.

(13)장수마을, 명품길, 치유의 숲 등 전원테마가 있는 곳이라면 더 좋다

전원생활의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다. 예부터 건강하게 오래 사는 터, 즉 장수마을이라면 전원생활 터로서 금상첨화다. 주변에 둘레길, 올레길, 숲길 등 명품길이 있다면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몸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뿜어내는 편백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 자연치유의 숲이나 휴양림이 있는 곳 또한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14)전원생활 터 구할 때 풍수도 살펴라

풍수를 단지 미신으로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풍수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생활의 지혜다. 가급적 배산임수, 북고남저, 남향 또는 동남향 등의 풍수의 기본적 조건을 갖춘 땅을 마련하는 게 좋다. 물론 이런 땅은 흔하지 않지만, 풍수적 관점에서 크게 벗어난 땅은 피하는 게 이롭다. 습한 땅, 매립한 땅, 수맥이 흐르는 땅, 계곡 옆 북향 땅 등이 그렇다.

(15)좋은 땅 잡으려면 좋은 중개업자를 친구로 만들어라

도시인들은 전원 땅을 마련하는 데 있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때 대부분은 지역 중개업자를 찾게 된다. 사실 전국구 토지 전문가란 없다. 해당 지역에 관한 한 그 지역 중개업자가 최고 전문가다. 따라서 좋은 중개업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지역 중개업자를 친구로 만들면 그가 확보하고 있는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땅을 우선 소개받을 수 있다. 물론 고객과 중개업자 간에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16)고속도로 IC와 복선전철 역세권에 돈을 묻어라

편리한 교통망에 수려한 풍광을 갖춘 전원주택지라면 그 자체로 몸값이 뛴다. 따라서 고속도로 IC 일대와 복선전철 역세권은 전원시장에서 단연 인기 테마다.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이런 곳은 전원생활에 더해 투자가치를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양양간 동서고속도로(경춘고속도로 포함), 경춘선 복선전철과 중앙선 복선전철 구간 등이 대표적이다.

(17)산 좋고 물 좋다는데…전원생활도 물 확보가 관건이다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산과 계곡, 그리고 물이다. 그래서 대개 물은 어디나 파면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하수를 파도 물을 얻을 수 없는 시골 땅도 있다. 또 농약과 비료, 축사로 인해 물이 오염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땅 매매 계약 전에 반드시 동네 주민이나 지하수 업자를 통해 물이 귀한 곳인지, 지하수를 파면 물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18)‘미인 땅’은 만들어지는 것, 경관에 너무 빠지지 마라

대개는 전원주택지나 귀농지를 선택할 때 주변 경관에 집착한다. 그러나 전원생활 선배들은 “경관에 너무 빠지지 마라”고 충고한다. 소위 ‘경관 프리미엄’에 거품이 끼어있어 가격이 비싼 데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 많아 생활 역시 불편하기 때문이다. 타고 태어난 미인 땅도 있지만 좋은 땅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좀 모자란 듯해 보이는 땅도 살면서 천천히 가꾸어 나가면 미인 땅이 된다.

(19)계곡 옆 전원주택지, 환상에서 벗어나라

계곡 옆 전원주택지는 A급 땅으로 인정받기에 가격 또한 비싸다. 하지만 풍수에서는 이런 곳은 집터로 좋지 않다고 본다. 계곡은 밤낮으로 바람이 불어대는 데다 물이 급하게 흘러 시끄럽고 생기를 흩어지게 한다. 또한 장마철 집중호우 때나 겨울철 폭설이 내릴 때 여러 가지로 생활하기가 불편할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다.

(20)기초토목공사 완료된 전원주택단지 분양도 한 방법이다

제대로 된 전원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농지를 매입해 일부는 대지로 전용해 집을 짓고 나머지 땅에는 농사를 지으면 좋다. 하지만 이 경우 농지전용 및 건축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고, 집을 짓기 위한 준비 과정 또한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이 때 전원주택단지를 분양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 진입로를 확보하고 기초토목공사는 완료한 곳이라야 안전하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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