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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도 ‘경선 룰’ 쟁점화… 계파 갈등 시작되나?
민주당 개혁특위가 공직·당직선거 개혁방안 논의를 조기에 마무리짓기 위해 속도를 냄에 따라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이 표면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선방식에 따라 차기 당권 경쟁은 물론 국회의원·대선 후보경선 등에서 정파별 유·불리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중 당내 ‘빅3’로 불리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3일 개혁특위 위원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완전 국민경선제는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정치개혁 취지에 맞고 본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100% 국민 투표로 뽑자고 제안했다.

현재 개혁특위안(당원⅓+국민⅓+배심원평가⅓)에서 당원과 배심원 부분은 빼자는 주장이다.

그는 대선후보 경선(특위안은 당원30%+국민70%)도 100% 국민 투표로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0·3 전대 때부터 그는 “당권을 당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당 대표 등을 뽑는 전대도 현행 대의원 투표 방식이 아닌 전(全)당원 투표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해오고 있다.

반면 정세균 최고위원측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당비를 내는 당원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비 당원들을 중심으로 선거인단 경선을 진행하되 필요에 따라 여론조사나 배심원 평가 등을 일부 가미하자는 것이다.

전당대회 역시 동원·금품 선거를 막기 위해 당비 당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선거인단 규모를 한나라당(21만명)보다 더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후보 경선방식은 야권의 연대·연합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천천히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정 최고위원측 기류다.

손학규 대표측은 당 대표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정동영 최고위원의 주장대로 공직·당직 경선에 다수가 참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참여 범위를 어느 정도 확대할지는 효과 등을 감안,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빅3의 이런 입장차는 당 조직력 등의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당내 분석이다.

시·도당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 등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최고위원계가 우위에 있지만, 바닥 당심이나 국민 참여를 조직해 내는 능력은 정동영 최고위원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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