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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유가보조금 지급·관리 주먹구구”
유가보조금 제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 재정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두 달간 국토해양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발표한 ‘유가보조금 지급시스템 운영실태’ 감사 결과 드러났다.

2001년 7월 도입된 유가보조금 제도는 정부가 휘발유에 비해 낮은 경유·액화석유가스(LPG) 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면서 화물차, 버스, 택시 운송사업자들에게 세금 인상분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2004년 3월부터는 신용카드로 구매하면 결제시 이를 차감해 주는 유류구매카드제를 도입했다.

감사원이 2010년 1~10월 사이 화물차주에게 유가보조금을 지급한 유류구매카드 거래 내역 3402만건을 분석한 결과, 51.4%인 1748만건은 유종이나 단가 정보가 없어서 보조금 지급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검증할 수 없었다. 검증 불가능한 전표의 보조금 총액은 6894억원에 달했다.

감사원이 이 가운데 카드사들이 임의로 제출한 706건의 매출전표를 직접 확인한 결과 46%인 327건은 경유 대신 휘발유를 주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수가 적어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1748만건의 46%는 804만건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3000억원 이상에 해당한다.

또 자가용이나 미등록, 말소 차량 등 보조대상이 아닌 차량에 유류구매카드가 발급돼 사용되거나 타이어교체비, 편의점 물품 구매비 등으로 부당하게 사용됐음에도 지급된 보조금도 1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국토해양부 등 관련 기관에 대해 카드사로 하여금 유종 구분을 정확히하도록 하는 등 유가보조금 지급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고 부당하게 지급된 보조금에대해서는 정밀하게 확인해 환수 등의 조치를 하도록 요구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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